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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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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 사람 그리운 그 사람 그는 시골 농촌에서 태어나 33살부터 35년간을 평생 독신으로 정의로운 정치적 이념의 꽃을 피우기 위해 국회의원선거에 여섯 번을 출마했었다. ​그는 정직과 순백한 마음으로 정의로운 생각과 판단으로 정치적 행동으로 이루지 못할 녹색 꿈을 꾸면서 실패한 비운의 정치가로서의 삶을 살았었다. ​그는 선거 때마다 돈 때문에 여기저기 뛰어다녀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도와주지 않아도, 변치 않는 정치적 푸른 꿈을 실현키 위한 삶을 살았었다. ​그는 정치적 삶이 궁핍하여도 더러운 돈을 구걸하지 않고, 라면 한 봉지와 초코파이 한 개로 고독한 외로운 삶을 살며, 아름다운 희망을 품고 살았었다. ​그는 고독과 궁핍한 생활의 연속되는 삶에서도 어두운 밤이 괴로움과 슬픔을 안고 가면, 빛은 아름다운 꿈을 품..
아름다운 그녀 아름다운 그녀(Beautiful Her) 가슴속 깊이 가두어 버린 아름다운 그녀 열어 줄 열쇠를 잃어버려 아물 수 없는 깊은 사랑의 상처로 남았습니다. 귓가에 속삭이듯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 고독한 날 밤 가시덤불에 찔린 상처를 어루만지며 달래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그녀를 사랑했던 지난날 나 혼자만이 얼마나 행복했던지 꽃향기에 취해 있었습니다. 새벽이슬처럼 솟아난 순결한 사랑 붉게 타오르는 가슴 열고 조건 없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바람 불고 비오는 어두운 밤에는 아름다운 그녀를 향한 마음으로 괴로움과 슬픔을 잊어버렸습니다. 나뭇가지 흔들며 몸부림치는 밤은 순백한 그녀의 불같은 사랑만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눈바람 불어 매몰찬 추운 겨울날은 아름다운 그녀의 몸과 마음을 녹인 방패막이되어 ..
사랑과 욕망(10. 성애) 10. 성애(性愛) 쥐꼬리보다 짧은 초겨울의 낮은 청량리에서 출발한 특급열차는 안동역에 도착할 때는 역 광장은 서서히 어둠으로 채워졌다. 기차역 홈으로 들어서는 열차의 경적소리에 혜린은 지난날을 거꾸로 생각하고 있던 환상 속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딸을 업고 사람들 틈에 끼여 치약 짜듯이 밀려서 역 광장으로 나왔다. 역 광장에서 이리저리 살피던 혜린은 시계탑에서 하잘 것 없는 잠바 차림으로 고개를 숙기고 기다리는 남편을 발견했다. 기다리는 태평의 모습을 보고 속까지 화가 치밀었으나 등에 업혀 곱게 잠들은 딸을 생각해 반기는 듯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가슴이 뎅그렁하게 느끼면서 남편이 살고 있는 월세 방에 도착하니 부엌은 밥해먹은 흔적 없고 기름 탱크에는 석유 한 방울 없다. 냉기뿐..
사랑과 욕망 (9. 추억) 9. 추억 가을에 딸을 출산하자 동거생활만 할 수 없어 가까운 친지들만 초대하여 간단한 결혼식을 올렸으나 너무나 초라한 자신의 모습이 서글펐다. 더욱이 아버지마저 생존하지 않는 결혼식이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들이 지울 수 없는 추억으로 잔존했었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아버지는 너무나 좋아해서 집 앞마당 귀퉁이에는 이른 봄에 꽃을 볼 수 있는 자목련과 백목련을 심었다. 늦은 봄엔 담자색, 청색, 백색으로 다양한 포도송이 같은 꽃이 펴 진한 향기를 품어낸 라일락꽃나무를 울타리에 심어 꽃송이가 주렁주렁 열렸다. 특히, 아버지는 이른 봄에 노란색 작은 종이처럼 피는 개나리와 연분홍 꽃잎이 피는 철쭉을 좋아했으며, 집 울타리에서 골목길까지 꽃길을 만들었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걸음마를 배우..
사랑과 욕망(8. 쭉정이) 8. 쭉정이 여름날에 유달리 비가 많이 쏟아져 내리는 저녁이었다. 용상동 조개구이 집에서 술과 안주로 뱃속을 가득 채운 혜린은 남소장의 승용차에 단둘만이 타고 강변 둑으로 나오면서 생각을 했다. 강물 위로 흐르는 달빛 따라 민물고기가 하늘 높이 솟는 밤에도, 파란 하늘 먹구름이 빗물 쏟는 밤에도, 남녀 간의 향연의 비밀스러운 밤에도, 아무도 몰래 잔존하고 있었다. 무릇 어둠 속에서 검푸른 강물이 야금야금 기어올라 타고 있는 승용차를 덮칠 것만 같았으나 혜린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쭉정이뿐인 자신의 육체적 욕구 충족을 위해서 눈앞에 닥치는 위험보다 옆에 있는 수컷 동물의 냄새에 취해 컹컹거리며 코로 냄새를 맡는 것이 더 좋았다 요란하게 쏟아지는 빗물소리에 가슴이 발딱거리고 얼굴을 붉으락푸르..
사랑과 욕망 (7. 짝짖기 ) 7. 짝짓기 무더운 여름날! 안동 태화동으로 이사를 와서 살림을 차린 혜린은 회사에 다니는 태평을 기다려 저녁밥을 같이 먹으려 했으나 지쳐서 단칸방을 나와 버렸다. 낙동강 중류가 흐르는 강둑의 철길을 건너가는데 하늘에는 둥글고 휜 상현달이 빛을 담아 진하게 품어내고 둑길 위로는 수은등이 엷은 분홍색으로 어둠을 잠몰시키고 있었다. 낙동강 하류로 흐르는 강물은 금빛과 은빛 비단을 펼쳐놓고 가무스름한 곡선으로 강물 띠를 만들어 놓았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혜린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섶에 오른 누에의 실오리처럼 끝도 없이 뽑아내며 강둑길을 따라 띄엄띄엄 걸었다. 갈대숲이 우거진 강둑 따라 마뜰 강변까지 걸어가면서, 덤불 속에서 풀벌레의 울음소리 듣고, 강물 위로 달빛이 하얀 은줄로 수놓은 비 단수를 ..
사랑과 욕망(6. 쥐 뿔) 6. 쥐 뿔 가을비에 길바닥엔 가로수의 노란 나뭇잎이 떨어져 길바닥에 나풀거리며 나뒹구는 모습을 연립주택 이층 난간에 서서 혜린은 바라보았다. 가무족족한 어둠이 밀려오는 시각에 놀이터에 놀고 있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덩그렇게 그네 줄만 흔들거리며 춤을 추고 있다. 떨어져 뒹구는 나뭇잎은 다시 피어난다는 희망은 있지만, 자신의 운명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불안하기만 했다. 풀무치 애벌레도 추운 겨울 땅속에 참고 있다가 봄비 나린 날 오랜 시간 견디어온 고통의 허물 벗고 세상 밖 창공을 향해 날아간다는 생각을 했다. 어둠이 까만 물감으로 물들이자 혜린은 궁핍한 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빌어보았지만, 풀빵처럼 부풀어진 꿈은 연기처럼 언제나 사라졌다. 직장을 알아본다고 아침부터 나간 남편을 기다리지만, ..
사랑과 욕망(5. 노조) 5. 노조 밤늦도록 잔업을 마친 혜린은 집으로 가던 길에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듯이 중앙시장에 있는 단골인 “올가”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공장노동자들이 잔업 마치고 귀가 길에 들려 소주 판을 벌리는 유일한 낭만의 쌓이는 식당이었다. 흔히, 근로자들은 노동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목구멍 속의 먼지를 소주와 돼지고기를 씻어내는 데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했다. 방앗간 참새가 내려앉은 듯이 혜린은 직장동료들과 고기 굽는 연기로 온통 굴뚝 속 같은 곳에 모여 앉아 술과 고기를 정신없이 먹고 마시며 떠들었다. 술기운이 머리꼭지까지 올라오자 평소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혜린은 한밤중에 홍두깨 내밀 듯 직장에 꼭 필요한 노조를 만들자는 말을 불쑥 던졌다. 회사는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공장 특성상 여성..
사랑과 욕망 (4. 올가미) 4. 올가미 여름 햇살은 낮 꼬리가 길어서 상대원동 산 꼭지에서 함몰되지 않고 “머뭇머뭇” 거리고 있었다. 비탈길로 어디론가 줄달음치는 자동차 꽁무니를 사무실 창가에 서있는 김달중 상무는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녁 시간에 거래처인 회사손님을 어떻게 접대해야 할지 어지 중간하여 골몰하다 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멍해졌다. 간대로 쉽게 술집서 돈을 주고 손님과 같이 일탈하여 욕정을 풀어버리는 것보다 늙은 고목나무에 청춘의 불꽃을 피울 수 있는 불쏘시개가 필요하다는 간교한 생각을 했다. 생각다 못해 김상무는 언제나 샐쭉샐쭉 웃기만 하는 자신의 비서인 지숙의 얼굴을 언뜻 떠올렸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마음이 조급한 나머지 무작정 양심에 널판때기를 깔기로 결심이 서자 급히 지숙을 자기 방으로 불렸다. 갑자기..
사랑과 욕망(3. 두 여자) 3. 두 여자 8월 여름 무더운 날! 햇빛은 아침부터 열기를 뽑아내고 있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오미 회사는 아침부터 회사 안팎이 요란스러웠다. 회사 전 사원이 회사차량으로 샛강이 흐르는 밤나무 숲이 우거진 밤 골에서 부서별로 운동회를 갖는 날이다. 한 낮 동안은 바리바리 준비한 음식과 술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면서 직원들 간의 친목을 다짐하는 특별한 날이기도 해서 직원들은 직장 노동일로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운동을 하며 풀어버리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특별한 날이다. 직장 야유회로 밤 골을 뜨겁게 달구던 무더운 여름날은 햇빛이 숲 덤불 속으로 사라지자 이내 밤 골은 찌꺼기 빛마저 어둠으로 변해 구석구석 도처에 싸였다. 시골 장날 파장한 것처럼 회사 사람들 모두 사라지자 혜린과 지숙은 밤나무 숲 속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