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인식의 원리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유아기를 거치는 동안에도 이성을 제대로 사용되기 전부터 감각에 의해 사물에 대한 여러 가지 판단을 내려왔기 때문에 많은 선입견을 가지게 되어 진리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확실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사물의 본성을 살아가는 동안 한 번은 의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이 가장 확실하고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사물의 본성인가를 찾아서 내기 위해서는 인간은 사유하려는 사물의 본성을 먼저 거짓이라고 의심을 생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심은 일상생활에 미치도록 해서는 안 되지만, 겉으로만 진실로 보이는 사물의 본성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때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감각적 사물이나 상상적 사물 가운데 거짓이 아닌 참으로서 존재하는 사물의 본성이 있는가 아닌가를 의심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의심하는 것도, 인간의 감각이 가끔 실수하므로 지나치게 믿지 않는 편이 현명하므로 의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날마다 꿈속에서 사물의 본성을 감각하든가 상상하지만, 실제로 사물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어서 잠들 때와 깨어 있을 때를 구분할 수 없이 의심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의심하고 있는 동안에는 존재성을 의심할 수 없으며, 인간이란 존재는 철학의 순서에서 가장 먼저 내세워야 할 인식의 주체이다.
정신과 육체와의 차이로서, 생각하는 것과 물질적인 것, 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분명히 인정하는 것은, 물체의 연장이나 모양, 공간 속에 움직임들 물체에 속한 본성은 인간의 본성에 속하지 않으며, 단지 사유로서 생각하는 활동만이 본성에 속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생각은 어떤 물체에 대한 인식보다 먼저 확실하게 존재하며, 이와 같은 인간의 정신이 육체보다 분명하게 인식되는 연유는, 인간의 정신 속에는 다른 어떤 사물 속에서보다도 훨씬 더 많은 상태나 성질들이 있으며, 인간은 그 성질들을 분명히 인식한다는 것이다.
반면, 인간의 정신이 모든 인간에게 사물과 똑같은 사물의 본성으로서 인식되지 않는 연유는 철학을 하지 않았던 인간들이 순간적으로 엉뚱한 견해를 받들어서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엄밀하게 구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 자신의 존재성이 다른 어떤 일보다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이 있으며, 이러한 선입견과 인간이 존재의 필연성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실제로 아무 데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사물의 관념을 제멋대로 만들어 내는 일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의 명석한 인식과 모호한 인식의 구별에 있어서, 인식 가능한 모든 사물의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참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야 하며, 자신의 마음속에 명석하고 판명하게 인식하는 개념만이 명석한 인식이라고 판단해야 한다.
반면, 모호한 인식은 자기 자신도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사물에 대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지 모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