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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욕망 (7. 짝짖기 ) 7. 짝짓기 무더운 여름날! 안동 태화동으로 이사를 와서 살림을 차린 혜린은 회사에 다니는 태평을 기다려 저녁밥을 같이 먹으려 했으나 지쳐서 단칸방을 나와 버렸다. 낙동강 중류가 흐르는 강둑의 철길을 건너가는데 하늘에는 둥글고 휜 상현달이 빛을 담아 진하게 품어내고 둑길 위로는 수은등이 엷은 분홍색으로 어둠을 잠몰시키고 있었다. 낙동강 하류로 흐르는 강물은 금빛과 은빛 비단을 펼쳐놓고 가무스름한 곡선으로 강물 띠를 만들어 놓았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혜린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섶에 오른 누에의 실오리처럼 끝도 없이 뽑아내며 강둑길을 따라 띄엄띄엄 걸었다. 갈대숲이 우거진 강둑 따라 마뜰 강변까지 걸어가면서, 덤불 속에서 풀벌레의 울음소리 듣고, 강물 위로 달빛이 하얀 은줄로 수놓은 비 단수를 ..
사랑과 욕망(6. 쥐 뿔) 6. 쥐 뿔 가을비에 길바닥엔 가로수의 노란 나뭇잎이 떨어져 길바닥에 나풀거리며 나뒹구는 모습을 연립주택 이층 난간에 서서 혜린은 바라보았다. 가무족족한 어둠이 밀려오는 시각에 놀이터에 놀고 있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덩그렇게 그네 줄만 흔들거리며 춤을 추고 있다. 떨어져 뒹구는 나뭇잎은 다시 피어난다는 희망은 있지만, 자신의 운명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불안하기만 했다. 풀무치 애벌레도 추운 겨울 땅속에 참고 있다가 봄비 나린 날 오랜 시간 견디어온 고통의 허물 벗고 세상 밖 창공을 향해 날아간다는 생각을 했다. 어둠이 까만 물감으로 물들이자 혜린은 궁핍한 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빌어보았지만, 풀빵처럼 부풀어진 꿈은 연기처럼 언제나 사라졌다. 직장을 알아본다고 아침부터 나간 남편을 기다리지만, ..
메르켈의 정치적 리더십 메르켈(Merkel)의 정치적 리더십 메르켈은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 호스트 카스너와 영어교사인 어머니 헤어린트카스너 사이에서 태어났다. 메르켈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학에 탁월한 재능이 있어 교사나 통역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경제적으로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어릴 적부터 고된 일을 해야만 했다. 메르켈은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 고통에서 격어면서 생각과 신념은 자신이 정치적으로 성공하면, 약자를 위한 배려를 위한 정책을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1973년 라이프치히 대학교의 물리학과에 입학을 하여 같은 물리학도인 올리히와 1977년에 결혼을 했으나, 4년 만에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아 이혼을 했다. 메르켈은 이혼의 상처를 잊기 위해 정치생활만 전념을 하던 중에, 1980..
사랑과 욕망(5. 노조) 5. 노조 밤늦도록 잔업을 마친 혜린은 집으로 가던 길에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듯이 중앙시장에 있는 단골인 “올가”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공장노동자들이 잔업 마치고 귀가 길에 들려 소주 판을 벌리는 유일한 낭만의 쌓이는 식당이었다. 흔히, 근로자들은 노동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목구멍 속의 먼지를 소주와 돼지고기를 씻어내는 데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했다. 방앗간 참새가 내려앉은 듯이 혜린은 직장동료들과 고기 굽는 연기로 온통 굴뚝 속 같은 곳에 모여 앉아 술과 고기를 정신없이 먹고 마시며 떠들었다. 술기운이 머리꼭지까지 올라오자 평소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혜린은 한밤중에 홍두깨 내밀 듯 직장에 꼭 필요한 노조를 만들자는 말을 불쑥 던졌다. 회사는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공장 특성상 여성..
정치권력의 정통성(정당성) 정치권력의 정통성(정당성) 정치권력은 지배자가 실정법을 제정하여 적용하고 집행함에 있어서, 사회적으로 타당하고 윤리적으로 정당한가에 따라서 피지배자의 복종의 근거가 된다. 지배자의 정치권력이 사회적 타당성과 윤리적 정당성을 갖추지 않게 된다면, 피지배자로부터 비판과 규탄의 대상이 된다. 무엇보다도 정치권력은 윤리적 정당성이 뒷받침이 없는 사회적 타당성은 권력이 취약하며, 반면에 사회적 타당성이 없는 윤리적 정당의 정치권력은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가하다. 정치권력의 사회적 타당성에 대한 지배자의 지배 형태는 전통적 지배와 합법적 지배 그리고 카리스마적 지배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전통적 지배형태의 권위는 질서와 권력의 신성성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하여, 군주제 하에서 전근대적인 사회구조를 보호하는 후진..
사랑과 욕망 (4. 올가미) 4. 올가미 여름 햇살은 낮 꼬리가 길어서 상대원동 산 꼭지에서 함몰되지 않고 “머뭇머뭇” 거리고 있었다. 비탈길로 어디론가 줄달음치는 자동차 꽁무니를 사무실 창가에 서있는 김달중 상무는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녁 시간에 거래처인 회사손님을 어떻게 접대해야 할지 어지 중간하여 골몰하다 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멍해졌다. 간대로 쉽게 술집서 돈을 주고 손님과 같이 일탈하여 욕정을 풀어버리는 것보다 늙은 고목나무에 청춘의 불꽃을 피울 수 있는 불쏘시개가 필요하다는 간교한 생각을 했다. 생각다 못해 김상무는 언제나 샐쭉샐쭉 웃기만 하는 자신의 비서인 지숙의 얼굴을 언뜻 떠올렸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마음이 조급한 나머지 무작정 양심에 널판때기를 깔기로 결심이 서자 급히 지숙을 자기 방으로 불렸다. 갑자기..
공격성 성격보다 호감을 갖는 성격을 갖자. 공격성 성격보다 호감을 갖는 성격을 가자. 사람들은 공격성(aggression)으로 인한 행동을 예측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고 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충격으로 인하여 상대방을 향한 공격성의 성격은 상당한 위험성을 가져온다. 이러한 공격성 성격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상대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의도적인 언어나 신체적 공격성 행동으로 위협하거나 사회적 공격성으로 험담 등 상대방을 괴롭힌다. 흔히, 인터넷 온라인상으로 욕하거나 악성 댓글로 상대를 괴롭히는 공격성 성격의 형성은 생물학적으로 본성에 의한 본능적으로 태어나거나 어떠한 목표 달성의 강한 욕구가 방해되어 좌절(frustration)되었을 경우에 분노를 폭발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공격성 성격이 형성된다. ..
사랑과 욕망(3. 두 여자) 3. 두 여자 8월 여름 무더운 날! 햇빛은 아침부터 열기를 뽑아내고 있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오미 회사는 아침부터 회사 안팎이 요란스러웠다. 회사 전 사원이 회사차량으로 샛강이 흐르는 밤나무 숲이 우거진 밤 골에서 부서별로 운동회를 갖는 날이다. 한 낮 동안은 바리바리 준비한 음식과 술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면서 직원들 간의 친목을 다짐하는 특별한 날이기도 해서 직원들은 직장 노동일로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운동을 하며 풀어버리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특별한 날이다. 직장 야유회로 밤 골을 뜨겁게 달구던 무더운 여름날은 햇빛이 숲 덤불 속으로 사라지자 이내 밤 골은 찌꺼기 빛마저 어둠으로 변해 구석구석 도처에 싸였다. 시골 장날 파장한 것처럼 회사 사람들 모두 사라지자 혜린과 지숙은 밤나무 숲 속의 달..
사랑과 욕망 (2. 미늘 ) 2. 미늘 초겨울은 늦가을 끝자락 잡고 유별나게 버둥거리고 있는 오후이다. 청량리에서 출발하여 안동으로 향하여 달리는 열차에 혜린은 딸과 함께 타고 있다. 창가에 앉은 혜린은 창밖에 문득문득 지나가는 풍경을 무심히 바라다본다. 붉게 물들며 겹겹이 접어 세운 높고 낮은 산과 들! 크고 작은 나무와 풀숲! 굽이굽이 감돌아 흐르는 샛강! 하얀 맑은 물! 송곳처럼 삐죽삐죽 솟은 바위! 푹! 찌르면 바가지 물을 쏟아부을 것 같은 파란 하늘! 스치며 지나가는 가을걷이가 끝난 허전한 들판! 논밭 여기저기 보이는 각담! 논물 속에 목만 내민 새까만 벼 그루터기! 눈으로 보이는 이 모든 것들 정겹기만 하다. 한 달에 매번 집에 오던 남편 태평은 올여름부터는 한 번도 집에 오지 않자 궁금한 나머지 걱정이 되어 안동으로 가..
정치가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정치가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정치가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러나 참 정치가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스웰(H.D. Lasswell)은 말하기를 정치적 인간의 형성은 자신의 체험의 동기로서 타인들에게 몹시도 존경받고 싶은 욕망이 생성되거나, 자기가 처한 생활환경 속에서 정치적 가치 박탈을 당했을 경우에 보상의 수단으로써 정치적 인간이 된다고 했다. 이는 단순한 사적 동기로 시작되어 이를 공적 목적으로 전위시키면서 공공의 이익이란 명분으로 합리화시키고자 하는 특징이 있는 인간이라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국민에 대한 참사랑이 없기 때문에 합리화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인간은 정치권력과 개인의 부귀만을 추구하며 살다 가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어떠한 연유이던 주어진 정치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