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그녀
강물에서 솟아나는 둥근달이 가슴속깊이 앉기면, 환한 웃음 짓던 그녀를 생각하고,
강 언덕위의 풀잎이 실바람에 흔들거리면, 그녀가 속삭였던 귀 속말에 귀 기울였다.
흐르는 강 물결 소리와 흔들거리는 강 풀잎 소리에 마음만 약한 가슴은 설레면서,
가느다란 실바람이 회오리바람 되고, 고요히 흐르는 강 물결 파도가 되어 버린다.
수많은 잔별들 빛나는 밤하늘과 고요히 흐르는 강물위로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새까만 눈동자 샛별처럼 빛나면서, 초생 달처럼 웃음을 짓던 그녀 모습을 생각한다.
봄바람 부는 날은 꽃향기 보내고, 무더운 여름날은 물결 따라 순백한 마음 보내면,
저녁노을처럼 타오르는 그녀의 소식 기다렸던, 지난날 사랑했던 외로움만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