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란 무엇인가?
1. 벗의 개념
벗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유년시절부터 성장과정을 통하여 성년기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활을 하며,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말한다.
인간이 태어나서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목적이 같거나, 상호 간의 도움을 주고받는 생활에서 자주 만나서 허물없이 사귀며 어울리는 것을 벗을 삼는다고 한다.
벗은 서로 상대에게 서먹하지 않고 높임말을 쓰지 않으며, 터놓고 정답게 지내는 사이로서 이루어지는 환경은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내던 친구(동무)이거나 직장에서의 동료, 사회생활에서 우인이나 정치나 사업을 통한 동지 등 상호 간의 비슷한 환경과 나이 등에서 친근하게 지내며 다정하게 말하는 것을 벗이라고 한다.
이러한 벗은 생활환경과 목적에 따라 생각과 판단에 따라 벗의 개념을 달리할 수 있다.
2. 고대의 벗
삼국사기에서 6세기 후반의 원화와 화랑 등 청소년의 모듬살의 이야기에서는 화랑은 서로 벗을 삼아 도의를 닦고, 시와 노래를 즐기며, 명산대천을 찾아다니며 우의를 돋우었으며, 모듬살이는 유. 불정 신이 가미되어 세속오계가 화랑들의 이념이 되었다.
이후에 정철은 믿음을 벗을 사귐의 첫째 요건으로 벗 같이 유신하랴 했으며, 박인로 또한 벗을 사귈진대 유신케 사귀라 하였다.
벗을 사귀는데 둘째 요건은 서로가 사랑하고 공경하여야 하며, 한평생을 두고 길이길이 공경함이 한결같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벗을 사귀어 친근해지면, 공경하는 마음을 잃게 되어 끝내는
틈이 생기어 먼 사이가 된다고 하였으며, 사람은 벗을 오래 사귈수록 더욱 공경해야 하며, 친한 가운데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벗의 셋째요건은, 벗의 사귐에는 서로가 착한 일을 하도록 권하고 충고하는 책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였다.
끝으로 벗의 사귐에 정이가 도타워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속담에 벗 따라 강남 간다는 듯이 벗 사이에 정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이란, 벗과 떨어져 있으면, 안부를 묻고, 술과 안주를 보면, 벗을 생각하는 옛사람들의 벗에 대한 정일 것이다.
옛사람들의 벗에 대한 정의는 벗이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벗을 생각하는 마음이 서로 통하면 가까이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즉, 옛 사람들은 벗에 대한 믿음, 공경, 책선, 정이가 벗을 사귀는 데 요건이 되었다.
논어에서도 벗을 사귀는데 있어 유익한 벗과 해가되는 벗을 말하였다.(익자삼우와 손자삼우)
유익한 벗은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많은 사람이며, 해가 되는 벗은 편벽된 사람, 남의 비위만 맞추는 사람, 말만 잘 둘러 되며 실속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3. 현대의 벗(친구)
오늘날의 벗은 자신의 목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사귀다가 걸핏하면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절교를 하면서, 상대를 헐뜯거나 비방을 하게 된다.
벗과 헤어지게 되면, 자신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벗으로 있을 경우에 좋게 보이던 것이 과오나 허물로 보며 거짓으로 확대하여 자기 합리화시키고 있다.
이는 벗을 가리거나 벗을 탓하기보다 자기 수양이 부족한 탓으로서, 벗이 지금 딱한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우정을 버리는 경우이다.
고령화 시대에 살아가는 노인층 사람들은 손바닥 뒤집듯이 변덕이 심한 성격은 직장이나 돈과 권력이 있을 경우는 가짜 벗이 있어나, 모든 것이 자기 곁에서 떠난 상태에서 고독과 외로움을 동반한 혼자만이 남게 된다.
젊은 시절에 관중과 포숙과 같은 벗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아무리 궁핍한 생활환경 속에서도 외롭지 않게 되는 것은 지난날에 어진 벗을 두었으므로 인생을 잘 살아온 덕택일 것이다.
현대시대의 젊은 청소년들의 벗(친구)은 없어서는 안 될 것이므로, 막상, 가리어 사귀면 유익한 일 없고, 가리지 않고 사귀면 손해 볼 것 같아 망설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해도 진실한 마음으로 스스로 바르게 정직한 행동을 하면, 만났을 때뿐인 벗(친구)은 생기지 않으며, 그릇됨이 없고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사람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행동을 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벗(친구)을 만나게 될 것이다.
특히, 젊은 남녀 간의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여 이성을 잃고, 말초적 본능에 의한 육체적 욕망과 쾌락으로 즐기다가 헤어지는 친구는 미래가 없으며, 육체적, 정신적인 상처만 남아 일생을 살아가면서 마음의 상처가 지워지지 않아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