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美人圖)에 관하여!
1. 그림의 의미
미인도는 인물화의 화제 가운데 하나로서, 여인의 용모가 아름다운 자태를 그린 그림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사녀도(仕女圖) 또는 여사 인물도가 포함되는 것을 말한다.
2. 그림의 내용
그림의 내용은 궁녀 출궁도, 시녀 출영도, 유희도 등의 단체행동을 나타내는 그림과 황후도, 황비도, 왕비도, 현부도, 궁녀도, 귀비도, 열녀도, 창녀도 등과 같이 초상화의 성격을 띠는 것 등 다양한 것이다.
3. 중국의 미인도
중국은 한나라 때 유향의 열녀전으로 시작하여, 진나라의 고개지 그림인 여사 잠도권과 송나라의 원청의 그림인 정귀인 탁곡항 비파도가 있다.
동양화로서는 당나라 때는 미인화가 유명했으며, 특히, 주방은 귀족들이 생활의 소재로 여성의 건강한 육체미와 풍만한 자태를 표현한 그림을 농려풍비라고 했다.
당나라 때는 서역의 영향을 받아 서역 풍의 미인도가 성행했으며, 위지을승이 대표적인 화가였다.
송나라 때는 이공린, 휘종 등이 대표적 미인화가였으며,, 명나라 때는 구영, 당인, 진장 후 등 오상 파란 미인 화파를 형성했다.
청나라 때는 개기와 비단욱 등 서양화의 명암 화법으로 미인도를 그리면서, 고대 미녀 화법을 타파하고, 임체적이고 정교한 미인도를 그렸다.
4. 한국의 미인도
한국의 미인도는 삼국시대부터였으나, 미인도라고 부른 것은, 조선 중기 이후 풍속화에서 나타난 것이며, 대표적인 화가는 김홍도, 신윤복, 채용신 등이 있다.
김홍도는 풍속적인 미인도와 자태적인 미인도를 그렸으며, 신윤복은 해학적이고 춘의적인 미인도를 그렸으며, 채용신은 초상화적인 미인도를 그렸다.
특히, 신윤복의 미인도는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여인을 그린 것으로서, 단아한 모습과 맑고 고운 눈, 붉고 매혹적인 입술, 아름다운 자태 등 당시의 미인을 직접 대한 듯한 그림을 그렸다.
5. 미인도의 특징
한국의 미인도는 중국의 전통적인 미인도와 달리 해학적이고 유머 있는 미인도라는 특징이 있다.
미인도의 화법은 일반 정물화와 달리 여인의 자태를 중요시하며 아름다워야 했다.
여인의 자태는 움직이는 자태, 앉아 있는 자태, 서있는 자태, 누워 있는 자태 등이 있다.
이러한 미인도의 자태를 잘못 그리게 되면, 배우의 분장이나 창녀의 자태가 되므로 고대의 화법을 잘 터득해야만 했다.
미인도에서 고대의 화법을 사전체라고 하고, 현대 화법을 풍시체라 하는데 두 가지 다 신운이 타나 나야 하는 특징이 있다.
미인도의 특징은 신태(神態)의 발정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풍운(風韻)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미인의 풍운은 자태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고태는 금물이므로 오히려 풍운을 헤치게 되며, 발정에서 오는 내태와 미모에서 오는 외태를 잘 배합하는 것이 중요시 되었다.
특히, 미인도의 배경은 반드시 사시(四時)와 인물의 지위에 따라 다르게 그려야 함을 원칙으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