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외로움 허무한 마음 눈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은행나무 집 은행나무 집 죽변 산자락 끝에 목조 집 마당 귀퉁이에 아름드리 은행나무 한그루가 지붕을 덮고 탱자나무 가시울타리에 노란탱자 열리면 우물가 무화과 보라색 알맹이를 터트린다. 은행나무 축 늘어진 가지마다 포도송이 같은 은행이 익어 땅에 떨어지면, 장인 장모는 은행 주워 껍질 벗겨 말리는 고통도 잊고 객지에 흩어져 사는 자식에게 보냈다. 장인이 구부러진 허리로 지팡이 짚으며 걸어 다녔던 은행나무 집은 모두 떠나가고 아무도 찾아오지도 않는 텅 빈 집 위로 흘러가는 흰 구름만 잠시 멈추며 쉬어갔다. , 하얀 머리에 직각으로 구부러진 허리를 굽히며 지팡이 잡고 마당에 떨어진 은행 알알이 줍던 장인의 평온한 모습 떠올라 보고 싶은 마음 그리움으로 쌓여만 간다. 평생을 작은 명예와 재물의 욕심 한 번 없이 청빈하게 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