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과 한국인의 인본사상(人本思想)
1. 중국인의 인본사상
인본사상은 인간이 우주의 주재(主宰)가 되며, 우주적 중심이 된다는 사상이다.
중국 철학자들이 유가 철학을 인본사상의 핵심이라 했으며, 그 이론의 근거는 선진 유가 철학이 대표하는 것이, 인본사상의 발전이 있으며, 유교가 중국문화에 공헌한 것 의 하나가 인본 사상이다.
중국의 인본사상은 주나라 초기에 이미 잉태되었다가 공자와 명자에 의하여 개척되고 순자에 이르러 더욱 성숙하게 발전되었다.
순자는 유호 편에서 “도는 하늘의 도가 아니고 땅의 도가도 아니며 사람의 도가 되는 것이다.”라고 하여 사람의 도를 천도나 지도보다는 앞세웠으며, 사람은 천지 만물의 주재요 핵심임을 밝혔다.
명자 또한 천시, 지리, 인화를 동시 중요성을 말하면서, 그중에 인화가 없으면, 일이 성사되지 못하므로 인간을 천시 가운데 핵심으로 삼았다.
그러므로 중국적 전통에서 신본주의보다 어디까지나 사람을 우주의 중심으로 하였다.
2. 한국의 인본사상
한국의 사상 가운데 인본주의를 사상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것은, 유교 사상이 들어오고부터는 이론적으로 실제적인 면에서 인본주의 중심사상으로 작용했다.
한국인의 사상의 원형적으로 대표하는 것은, 단군신화로서, 그 신화 가운데서 인본주의 핵심을 살필 수 있다.
단군신화는 근본적으로 천신, 지신, 인신으로서, 천신은 환웅이 인간이 되기를 열망하고, 지신은 곰이 인간이 되기를 열망하며, 천, 지, 인 세가지 중에서 사람이 가장 존귀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단군신화로 대표되는 고대 사상은 사람과 하늘은 기본적으로 뿌리가 같다는 천인 일본의 관념이나 성품이 같다는 천인 합덕의 사상이 지배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단군신화의 사상은 다른 말로 사람의 마음은 상하로 천지와 흐름을 같이 한다는 사상과도 일맥이 상통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고대로부터 인심이 천심이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간직하였으며, 천지와 사람 사이에는 상감(相感)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사상을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한국적인 인본사상의 특색은 마음을 바로잡으면 천지의 도수도 바로 잡힌다는 사상으로서, 마음이 천지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사람이 마음을 바로잡는 일이 인간사회뿐만 아니라 천지에 돌아가는 운행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신명이 드나드는 것도, 마음이요, 마음이 곧 하늘로 연결된다는 사상은 어떤 신이라도 마음이 내면에서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인의 인본사상은 마음이 중심이고 이 마음을 통해야 모든 이질적인 이념이나 사상들이 하나로 수렴되고 만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종교적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