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서 빛으로
한강으로 흐르는 여름밤의 어두운 강물은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른 달과 별들을 녹여
은빛 강물을 만들어서 바다로 흘러 보낸다.
한강둔치의 바람이 강풀을 흔들어 대면은
한강물속 물고기들은 흐르는 은빛 강물을
먼저 마시려고 서로 물어뜯으며 싸워 된다.
큰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를 통째 삼키려 하고
힘이 없는 작은 물고기들은 살아남기 위해
큰 물고기의 꼬리를 물려고 온갖 몸부림친다.
강물 속의 작은 물고기들은 미래를 희망 삼아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발버둥 치면서 살지만
큰 물고기는 배가 터지도록 먹어치우려 한다.
하늘에 솟은 달과 별들이 녹아내린 은빛 강물
바다로 흘러내려가는 자연의 진리를 깨달은
작은 물고기의 꿈은 어둠에서 빛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