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욕망 본능 추억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과 욕망 (9. 추억) 9. 추억 가을에 딸을 출산하자 동거생활만 할 수 없어 가까운 친지들만 초대하여 간단한 결혼식을 올렸으나 너무나 초라한 자신의 모습이 서글펐다. 더욱이 아버지마저 생존하지 않는 결혼식이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들이 지울 수 없는 추억으로 잔존했었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아버지는 너무나 좋아해서 집 앞마당 귀퉁이에는 이른 봄에 꽃을 볼 수 있는 자목련과 백목련을 심었다. 늦은 봄엔 담자색, 청색, 백색으로 다양한 포도송이 같은 꽃이 펴 진한 향기를 품어낸 라일락꽃나무를 울타리에 심어 꽃송이가 주렁주렁 열렸다. 특히, 아버지는 이른 봄에 노란색 작은 종이처럼 피는 개나리와 연분홍 꽃잎이 피는 철쭉을 좋아했으며, 집 울타리에서 골목길까지 꽃길을 만들었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걸음마를 배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