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의미와 변천
1. 수필의 개념
수필은 문학의 갈래 중에서 독특한 성질을 가진 문학으로서, 시, 소설, 희곡과 같은 순수한 창조문학이 아니며, 또한 순수한 비평적이지도 아닌 것이다.
수필은 자연과 인생을 관조하면서, 형상과 존재의 의미를 밝히며, 지성으로 새로운 양상에 대한 지향성을 제시하면서, 정서적 감동이나 흥미를 주면서, 수필의 영역을 광범위하게 확대시킨다.
수필은 시, 소설, 희곡과 같이 어떤 형식에 제약을 받지 않고, 한 초점에서 서정이나 사색을 뜻대로 붓 가는 대로 산문으로 표현하는 문학이다.
2. 수필의 역사
수필의 역사에서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부터 서설, 증서, 잡기, 찬송, 논변 등의 문장 형식으로 전해 내려왔었다.
조선시대에는 이민구의 “독사 수필”과 조성 건의 “한 거 수필”, 박지원의 “일신 수필 등이 있었다.
외국의 경우에는 중국은 남송의 홍매가 쓴 “용재 수필”이 있었으며, 서양에서는 1595년 몽테뉴의 “수상록”이 있었다.
3. 수필의 특성
수필은 인생을 통찰하고 달관하여 서정의 감미로움과 지성의 섬광이 빛나면서, 인생과 자연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그러서 담수와 같은 심정으로 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수필의 특성은 무형식의 자유로운 산문이며, 구성상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쓰여지는 특성이 있다.
수필은 소설 같이 구조적 제약이나 희곡처럼 형식에 맞추고 미적 구조에 의한 주제를 형상화하지 않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구성상의 제약을 받지 않고 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수필은 자유로운 형식으로 쓰지만, 일기체, 서간체, 기행문 또는 담화체로 쓰여지고 서사적 형식, 극적 형식 등 여러 가지 산문으로 쓰여지기도 한다.
수필을 단상, 편편상, 수상이라고 하는 것도 수필이 이러한 자유로운 무형 식성으로부터 연유된 말이다.
수필은 개성적이며 고백적인 문학으로서, 개성이 짙게 풍기고 노출되는 양식으로서, 작가의 적나라한 심적 나상과 개성, 취미와 인생관 등이 그대로 나타나는 자조적이며 고백적인 문학이다.
수필의 특성은 개성을 상상하여 나타내면서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제재가 다양한 문학적인 특성이 있다.
수필은 해학과 기지와 비평적인 문학으로서, 지성을 기반으로 한 정서적, 신비적인 이미지로 쓰여지는 특성이 있다.
4. 수필의 종류
1) 경수필(몽테뉴 형)은 신변, 사색, 서간, 기행수필 등이며, 대부분 주관적, 개인적, 사색적인 경향이 있어 개인적인 수필이라고 한다.
이는 개성이 강하게 노출되고 신변적인 것을 정서적, 시적으로 표현하는 주관적이고 사색적인 유형으로서, 문장의 흐름이 가벼운 느낌을 주며, 표현은 개인적인 주관적으로 개인의 감정이 정서로 신변적인 철학성과 예술성을 아울러 갖춘 수필문학이다.(이양하, 이희승, 피천득, 양주동 등)
2) 중수필은 과학, 철학, 종교 등 주로 사회적인 관심과 객관적, 경구적인 경향이 있어 사회적 수필이라고 한다.
사회적 수필은 철학적인 사고와 과학적인 사실, 사회나 문화에 대한 비평을 사색적으로 서술하고, 단언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서, 학자, 사상가, 교육자 등에 의해 쓰여진다. (김진섭, 김태길, 안병욱 등)
5. 수필의 변천
1) 고전 수필
고전 수필은 고려에서 조선말까지 한문으로 된 수필류로서, 방대한 양으로서 대개 경우에는 한문학에서는 잡기나 필기 등으로서 수필적인 양식이다.
한문 수필로서는 어숙권의 “패관잡기”, 이인로의 “파한집”, 임진 외한 후의 유성룡의 “징비록”, 박지원의 “열하일기‘, 김만중의 ”서포만필’ 등이 있다.
국문 수필로서는 훈민정음 창제 후에 여인들에 의하여 쓰여진 수필로서, 궁정 수필은 “계축일기”, 혜경궁 홍 씨의 ‘한중록“ 등이 있다.
기행수필로서는 박창수의 “남정 일기”, 이희평의 “화성 일기”등이 있다.
2) 근대 수필
근대 수필은 처음에는 기행적인 수필이었으나, 1930년대에 산문 문학의 한 장르로서, 본격적으로 한문 수필과 국문 수필로 이루어진 고전 수필의 성격을 계승하여 서구적 수필을 개성적인 시각을 수용하면서, 이원적으로 출발을 하였다.
근대 수필은 1910년대는 태동기, 1920년대는 병립. 상충기, 1930년대는 형성기, 1940년대는 침체기, 1950년대 이후, 전후로 문학에 이르러 현대수필의 단계로 넘어갔었다.
1910년대의 수필은 최승구의 “남조선의 신부” 등으로 근대 수필의 새로운 출발로서, 최남선의 “소년”, ‘청춘“ 등이었다.
1920년대 수필은 김환의 “고향의 길”, 박종화의 “감상” 등이었으며, 이때에 수필 양식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조선 문단”과 “동광”이었다.
1930년대의 수필은 이때부터 문학적 수필이 발표되고 수필 이론이 정립되어 본격적인 수필문학의 시대로 들어갔다.
김기림의 “수필을 위하여”, 김광섭의 “수필문학 소고”, 이양하의 “신록예찬”, 이효석의 “청포도의 사상” 등이 발표되었다.
1940년대는 민족 항일 기말의 국어 말살정책으로 신문 잡지 등이 폐간되면서 침체현상이 되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발표한 수필은 박종화의 “청태 집”, 이관수의 “돌베개”, 김진섭의 “인생 예찬” 등이었다.
3) 현대 수필
1950년대 이후의 현대수필은 6.25 사변으로 격동하는 시대에 상응하여 수필이 발표되었으며, 역사적 의미를 집약시킨 조지훈의 “지조론” 등이 있어 많은 독자들로부터 수용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현대수필의 주요 경향은, 사회적 변모에 따른 제재의 다양성과 수필형식에서도 다양한 양상이나 무형식 성고 규제를 벗어나 생활의 설정, 복합구조 등 새롭고 다양한 기법으로 구사하였다.
그러므로 수필 문예지인 “수필 문학”, “한국수필” 등 수필전문지, 잡지에서 수필이 발표할 수 있는 무대가 확대되어 문인이나 비문인인 모두가 수필을 쓸 수 있게 되었다.